TRANCE (1-10) TRANCE 4



호세 루이스 토레스 레이바 Jose Luis Torres Leiva
트랜스(trance)는 황홀경, 무아지경이라는 뜻이다. 영화는 이어폰을 통해 각기 다른 음악을 듣는 10명의 인물을 보여준다. 10개의 비디오로 구성된 이 영화는 화면과 동기화되는 정보적 사운드 대신에 감독이 세심하게 선택한 음악과 인물을 병치시키며 인물이 음악을 경험하는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. 2008년 전주영화제에서 <하늘, 땅 그리고 비>를 통해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던 칠레 출신의 호세 루이스 토레스 레이바 감독은 영화 속 인물의 표정, 몸짓, 상황 그리고 그 세계를 음악과 직접적으로 연결시키면서 관객들에게 인물의 감정을 전달한다. 우리가 뮤직 비디오라고 부르는 장르의 대부분은 음악과 영상 사이의 유기적 관계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이 둘은 서로에 대해 기계적인 상태로만 남는다. 만약 우리가 이 영화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음악-비디오를 발견할 수 있다면, 여기서 비디오는 영화의 내러티브에서 뿜어져 나오는 운동-이미지(action-image)의 속성 대신에 순수한 이미지 표면으로서만 작동하기 때문이다. 감독은 <트랜스>를 통해 숨겨진 의미나 우리가 보는 것에 대한 복잡한 설명 대신 그냥 보고 듣는 것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. 10곡의 음악과 10개의 상황, 10명의 인물을 보여주는 <트랜스(1-10)>은 보는 것과 듣는 것, 그리고 우리가 스크린을 통해 경험하는 시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이다. - 전주국제영화제 도록에 수록되었던 글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