저번에 동경 갔을때 구여사를 쫓아가서 봤던 전시이다. 타이포에 대해 별 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나름 재미있게 봤다. 이거 보면서 디자인쪽에서 타이포가 지나치게 물신화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. 그 효과 때문인지 타이포가 모더니티와 연관이 되어 있다는 건 충분히 알겠고 그건 좋은데... 문제는 이 전시를 만든 사람이 모더니티를 잘 몰랐거나 혹은 모더니티를 그냥 테크놀로지의 하나로 오해를 했거나 아니면 애시당초 그런 거 다 필요없고 그냥 닥치고 헬벡티카 만세... 뭐 이런 느낌을 받았다. 그냥 모아서 나열하는거까지는 이해하는데 헬벡티카 다큐를 모니터에 반복적으로 틀어놓는 걸 보고 그 무신경함과 박람회적 마인드에 질려 버렸다. 그게 제일 거슬렸다... 그리고 헬벡티카 폰트를 사용해 만든 건전지를 헬벡티카 전시장에 놓는 건 좋은데 그걸 장갑 끼고 만지게 하는 건 뭐고 그러면서도 또 그걸 만지고 싶어하는 나는 뭔지 모르겠다 ㅋㅋ
뭐 어쨌든 긴자 어디에 있던 갤러리였는데... 이름은 까먹었다. 어쨌든 사진을 못 찍게 해서 몰래 찍었다. 그러다가 그쪽 스태프한테 2번이나 발각되고 그럴 때마다 일본어를 못 하는 척하면서 몇 장 더 찍었다. 지금 생각해보니 굉장히 비윤리적으로 사진을 얻은 것 같다. 그런데 사실 윤리적으로 얻을 수 있는 사진이 세상에 얼마나 되겠나. 세상의 모든 이미지들은 비윤리적이고 그래서 영화 찍는 인간들을 보면 그렇게 짜증이 나나 보다.
